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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6일 금요일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하워드 커틀러 저/류시화 역-

제목: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저자: 하워드 커틀러 저/류시화 역
출판사: 김영사





8월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일요일 오후.. 더위도 식힐 겸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집어든 책이 바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었다. 2002년 12월에 산 책이니, 이 책을 처음 만난지가 8년이 되어가는 셈이다. 30대 내가 본 행복과 40대의 내가 본 행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날 오후 내내 이 책은 행복을 찾는 여정으로나를 끌어 들이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때와 계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지 내 삶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을 통해 그것이 틀리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행복을 확고한 목표로 정하고, 체계적인 수행으로 행복을 추구하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는 것은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결국, 내가 행복을 내 삶의 궁극적 화두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이 책은 든든한 응원군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당연히 떠오르는 다음 질문에 이 책은 이런 해답을 제안했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면 당신의 근본적인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당신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름사람을 대하는 일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들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애정과 자비심을 갖고, 인간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관계를 맺는 일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태도, 그리고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스스로의 태도 변화가 행복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사람과의 관계로 환원될 수는 없겠지만, 세상 모든 물질을 소유한다 하여도.. 관계의 단절과 고립으로 부터 오는 불편함이 있다면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결국 내 생각과 욕구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내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은,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뒷받침 해주기에 충분했다.

행복은 관계의 만족도에서 온다. 그것이 구체적인 대상이 되었던, 사회라는 추상적 집단이 되었던.. 그리고 그 관계의 만족도는 결국 내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리라.


"시각을 바꾸는 능력은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떤사람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측면이나 시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에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단순히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불편한 대상을 어떻게 받아드리느냐,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온갖 고통과 불편함을 어떤 관점에서 맞이하느냐...
결국, 행복은 내 마음에 있는 것이며.. 대상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평온함을 배우고,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 속에서도 내 삶에 유익한 것을 찾고 배우려는 태도가 행복을 가져오는 열쇠라고 이야기 하는 듯 들려왔다. 사실 조금은 너무 익숙해서 진부해질 수 있는 결론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감히 들었다.


책을 덮으며,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떠올랐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어야 한다는 큰 명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작은 것에서 오는 소소한 느낌에 감사하는 마음의 수양이,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을 내게 알려주신 스님이 더 내 마음에 남는다.

왠지 달라이 라마가 고승이기 이전에... 정교분리되지 않은 티벳이라는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 내게 다가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행복이 내 삶의 화두가 되는 것에 한 표를 던져준 달라이 라마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하루를 또 살아야 할 큰 힘을 준 셈이니까...

2011년 1월 29일 토요일

손을 베다

밤을 까다 손을 베었다.
손을 꾸욱 누르고 지혈제를 뿌리고 밴드를 감싸고
아사하게 느껴지는 통증

툴툴 털고 일어나 내 방문을 열다
아내의 지청구가 떠올라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눕는다.

시집을 한 권 꺼내들어 읽다
자꾸 눈이 어른거려 거두어 둔다.

손가락의 아픔이 내 심장에 도달하니
창으로 너머온 햇살이 서럽다.

내 방의 햇살은 어디쯤 가 있을까?

2010년 8월 3일 화요일

나마스테 인디아!

마냥 거기에서 기다릴 것만 같았던 세월은, 어느덧 나를 40이라는 이정표로 안내하고 있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였던 10대, 세상에 눈뜨고 저항했으나 그 상처 또한 만만치 않았던 20대 그리고 생존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발버둥치며 살아남은 30대를 지나 어느새 이른 반환점에서 잠시 숨을 다듬어 본다.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남은 세월을 살아야 할 지, 올 여름 나는 훌쩍 10억 인구가 살아 숨쉬는 성자의 나라 인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쩌면 그곳에 살고 있는 3억 명의 신들이 그 해답을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천의 얼굴 인도
후욱~ 한낮 대지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머금은 새벽 공기는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조차 허락하지 않을 기세로 매퀘한 냄새와 함께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4,000여 민족이 공존하고 공용어만 22개에 이르며, 국회에서 조차 동시통역이 필요한 거대한 대륙 인도!
최첨단 설비로 단장한 인천공항을 떠난 나에게 여기가 바로 인도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공항 출입문 앞에는 몇 마리의 개들이 더위에 늘어져 엎드린 채로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그래! 이곳은 분명 인도의 관문 델리 국제공항이다."

라자스탄의 집시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벌어진 소싸움의 어리둥절함과 소 떼 무리와 섞여 달리는 고속도로의 색다른 경험에서 막 깨어날 무렵, 낡은 솥 단지 몇 개와 살림살이들을 노새에 싣고 고속도로를 따라 정처 없이 걷고 있는 라자스탄의 집시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집시민족의 기원이 바로 이 라자스탄 지역에서 시작되었으니 음반을 통해서만 겨우 만날 수 있었던 집시의 원조를 직접 만나는 영광을 얻은 셈이었다. 불과 500년 전만 해도 그 지역의 왕족이었던 그들은 전쟁에서 패해 제 땅을 떠돌며 언젠가 제 땅을 되찾기 전에는 결코 정착하지 않겠다던 500년 전 선조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시간 그렇게 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한 평생은 고사하고 한 해조차 스스로 맺은 약속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500년 동안의 맹세를 묵묵히 지켜오고 있는 라자스탄의 집시들을 보며, 그래도 사람이라면 가슴 속 깊이 저런 평생의 맹세 하나 쯤은 품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맹세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불멸의 사랑 타지마할
"불멸의 사랑! 타지마할"
이제는 전 세계인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사랑의 상징이 되어버린 타지마할에는 유난히도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백색의 대리석이 눈부신 타지마할은 건축의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무덤이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숭고한 사랑을 상징하기 위해 동원되고 죽었을 수많은 민초들의 고통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것은 불멸의 사랑이 아니라 왕비를 영원히 소유하고자 했던 샤자한 황제의 소유욕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300명이 넘는 후궁을 거느린 황제에게 죽은 왕비를 위해 지었다는 저 화려한 무덤은 무엇을 상징하고자 했던 것일까? 그래도 그곳에서 만난 인도 청년들과의 즐거웠던 한 때가 나는 더 기억에 남는다. 말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른 우리였지만,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었던 그 때 그 시간만큼은 타지마할이 주는 화려한 메시지보다도 내게는 훨씬 더 큰 울림이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강, 갠지스

갠지스강의 꽃등불 - 박노해 시

강물에 꽃등불 천 개를 띄우면
지상에서의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기에
별도 없는 한밤중에 꽃등불을 띄우네
999개까지는 띄워 보냈지만

마지막 한 개는 차마 띄우지 못해
내 남은 목숨을 다 사루어
마지막 꽃등불로 띄어야 하기에

살아있는 이의 소원과 죽은 이의 잿가루가 뒤엉켜 흐르는 갠지스강, 동행했던 한 시인이 거친 숨을 토하듯 시 한 수를 쏟아낸다. 마지막 꽃등불은 결국 내 목숨을 사루어야 한다는 시인의 고백에 전율하며 갠지스강 위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다 나 역시 꽃등불 하나를 강물에 실려 보낸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인도인의 다리는 가늘다.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한 가는 다리로 인도인들은 어디론가 쉬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12일의 짧은 기간을 뒤로하고 이 땅의 현실로 돌아온 나는 지금 희고 통통한 다리로 이 땅을 거닐고 있다. 검고 가는 다리와 희고 통통한 다리, 딛고 있는 땅이나, 받치고 있는 삶의 무게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그 둘이 향하고 있는 곳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생의 어느 한 때에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도, 내세에 어떻게 태어나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도 결국 우리는 동시대를 살고 있으며 윤회라는 커다란 수레바퀴를 함께 굴리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 오늘은 깨끗하게 단장된 거리를 걸으며 나를 비추고 있는 아침햇살에게 가만히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 맨발로 아스팔트를 걷던 순례자의 걸음처럼, 감사의 마음으로 내딛는 오늘 이 발걸음이 어쩌면 내 삶의 남은 반환점을 딛는 첫 발일지도 모를 일이다. 발끝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삶의자세, 아마도 그것이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삶의 지혜가 아닐까?

“인생이여 고마워요. 단야바드~ 인디아!”

2010년 6월 15일 화요일

협동, 그 기다림의 미학을 위하여...

사회적기업가 스쿨에서 성미산마을의 태동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성미산마을극장 유창복대표로 부터 들었다. 도심 한복판에 그러한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마을을 가꾸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생한 현장의 검증은 틈만 나면 도심을 탈출할 기회만을 엿보던 나에게 작은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또한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포기해 버린 좋고 소중한 가치들이 이러한 혁신적 활동에 의해 되살려 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잠깐 따뜻해지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에게 더 큰 생각과 고민을 던져준 것은 다름아닌 협동에 대해 성미산 사람들이 보여준 생각과 실천이었다. 협동은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소중한 공동의 체험, 그리고 협동이 가져오는 비효율성과 그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끝내 기다릴 줄 아는 현명함으로 열매를 맺어낸 그 지혜가 나에게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게 가라"
내가 늘 되새기는 이 구절처럼, 나 역시 협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는 협동을 통한 일의 진행이 상대적으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자원이 부족한 작은 조직이 큰 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과 자원이 쌓여감에 따라 이러한 협동의 유효함은 또 다른 측면에서 불편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비효율성이었다. 초반 일천한 지식과 경험은 자연스럽게 십시일반의 협동을 요구하게 되었으나, 조직 내 쌓여진 경험과 과거에 비해 풍부한 자원은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에 적합한 인적자원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잉태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이는 협동에 의한 해결보다는 개인에게 의지하는 해결방안을 선호하게 되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특정 몇몇의 사람이 보다 많은 권력을 소유하게 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는데 생각이 미치게 된다.


어찌보면. 이는 조직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효율성이라는 개념의 함정에 빠진 결과가 아닌지 질문해본다. 분명 정해진 시간, 특히 짧은 시간내에 특정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잣대가 바로 효율성이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 내의 결과를 바라는 마음은 결국 검증된 사람과 익숙한 프레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조직의 권력의 집중이 일어나고, 그 권력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과 수평적 관계의 훼손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는 결론적으로 협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협동이라는 방식이 결과를 내기 위한 임계점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성미산마을의 경험은 좋은 시사점을 주는 듯 하다. 성미산 마을의 협동에 대한 공동 체험과 최근의 성과에 이르기까지는 어언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아주 비효율적인 토론과 참여.. 그러나 그 지난했던 토론과 참여는 구성원들에게 듣기와 소통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마침내 2003년 이후에 그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임계점에 이르기 위해 그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2시간의 강의로 성미산마을 사례의 실제를 모두 이해하고 분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 그것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협동이라는 조직운영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효율성이라는 잣대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이번 강의를 통해 새삼 되새기게 되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협동은 필연적으로 그 결과가 나오기 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며, 오히려 당장의 빠른 단기적 효과와 결과에 대한 집착이 협동적 방식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상기해 본다.


더 멀리 보는 큰 안목이 필요하겠다.

2010년 6월 1일 화요일

심상정후보의 눈물을 보면서

지방선거 막바지를 앞두고 결국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눈물의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어찌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나, 막상 눈물을 흘리며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의 말과 유시민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나는 한국사회의 진보정치 현주소를 보는 듯 하여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지사의 선거판세가 결국 얼마 안되는 자신의 존재기반 조차도 포기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 또 재현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선택이 올바른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할 수 있으나, 한국사회에서 일명 진보정치와 진보정당의 홀로서기가  앞으로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올해 지방선거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무상급식이었다. 그동안 이 무상급식 전면시행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 하기위해 노력한 것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었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분배와 복지에 대한 정책을 중요시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패러다임이기에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로 보여지기도 한다. 더욱이 이 사회적 이슈는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조차도 자신의 공약으로 받아드릴 정도로 전폭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었고, 이제 지방선거의 결과에 무관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무상급식에 대한 이슈는 제도화 되어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우리사회의 여러과제 중 하나가 보다 진전된 형식으로 제도화 됨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박수와 격려는 이를 최초로 제기한 그룹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그룹이 정당이라면 지지율이라는 것으로 표현되어지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무상급식이라는 주요한 이슈에서 진보정당의 존재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이 논쟁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방만 보여질 뿐이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혁신적 창의력과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중소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게 고스란히 그 시장을 내어주고 물러나야 했던 냉정한 비지니스 세계가 떠올랐다. 식혜음료 시장을 만들어냈으나, 결국 대기업들에게 그 시장을 헌납해야 했던 비락식혜의 경우가 그러하고, MP3시장을 만들어 냈으나 부도직전까지 내몰렸던 아이리버 역시 비슷한 사례가 될 듯 하다. 그것이 비지니스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을 불문하고, 경쟁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이는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런 일반적인 경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대기업으로까지 성공한 사례도 분명 존재할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중소기업이나 중소정치세력으로서의 진보정당의 존재가 바로 그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자양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한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중소기업의 취약성이다. 대기업의 하청기지로 전락한 중소기업은 결코 스스로의 시장과 혁신적 제품을 내어놓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중소기업이 담당해야 하는 고용과 내수시장의 취약함은 대기업 위주의 수출중심적인 한국경제가 결국 세계경제의 의존성 심화와 고용없는 성장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비단 경제의 영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는 진보정치 그룹의 존재없이, 성장과 경쟁의 패러다임에 기반한 두 거대정당의 독점적 지위만이 보장될 때 과연 우리사회가 균형있게 디자인 되고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할 때 나는 결코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중소기업의 창의성을 육성하고 그 시장을 보호하고자 여러가지 제도가 존재하듯이, 나는 진보적 담론을 생산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에 반하는 혁신적 이슈들을 제기하는 진보정당은 반드시 우리사회가 육성하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진보정당의 소중한 가치가 늘 선거때 마다 나오는 현실론에 부딪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항상 아쉽기만 한다.

심상정후보의 사퇴가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아직 피지도 못한 진보정당에게 또 한 번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심상정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눈물이 내게는 그래서 더 아프고 미안하게 다가왔다.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프랜차이즈의 핵심성공요소 - 경영이념


프랜차이즈 포럼에서 주관하는 우에하라 유키히코 메이저대학 교수의 특별 강연이 2010/3/27 서초동 HRD빌딩에서 있었다. 길지 않은 강연이었지만 강연에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 있어서 경영이념과 정보축약기능의 중요성" 정도로 압축 될 수 있을 듯 하다. 강연 내용의 포인트를 정리해 보고 개인적인 의견도 첨부해 보았다.

경영이념의 공유와 정보축약기능의 중요성...

기본적으로 유키히코 교수는 타이트한 프랜차이즈 시스템(tight franchise sysytem)과 루즈한 프랜차이즈 시스템(loose franchise sysytem)을 대비시켜 타이트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자신이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모델(franchise model)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유키히코 교수의 프랜차이즈 모델 이론은 Regular Cain Model(직영체인모델)에 가까운 경향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타이트한 프랜차이즈 모델은 본부와 가맹점의 경영전략을 일치시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물류,판매 및 마케팅 등의 단순한 비지니스 협력체계 뿐 아니라 Regular Chain Model과 같이 본부의 경영이념까지도 가맹점과 공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키히코 교수는 프랜차이즈 비지니스 성공의 기본 요인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는데, 본부와 가맹점의 결합력 그리고 본부의 경쟁력이 그것이다.

우선, 본부와 가맹점의 결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이념의 공유와 이익의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익의 극대화라는 것은 프랜차이즈 비지니스 뿐 아니라 모든 비지니스 관계에서 너무나 당연한 전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키히코 교수는 본부가 가맹점과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비지니스의 성공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본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정보축약기능과 물류(logistics)기능의 고도화를 보더라도, 프랜차이즈 비지니스에서 물류기능의 문제는 개별본부가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물류인프라로서 산업간접자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산업의 공동의 과제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키히코 교수의 주된 관심은 본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능 중에서 정보축약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했다.

나는 강의를 듣는 동안 대체적으로 유키히코 교수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으며, 그가 제시한 기본성공요인 및 키워드에 대해서도 가중치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큰 이견은 없게 느껴졌다. 다만 유키히코 교수의 주장과 이론이 성공하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 두 가지만 제시해 보고자 한다.

경영이념의 공유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
그 첫번째는 본부 경영이념이 가맹점과 공유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본부와 가맹점의 경제적 토대를 공유시키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비지니스는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하나가 본부와 가맹점이 독립된 사업주체로서 상호간에 맺은 비지니스 계약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본부와 가맹점간의 관계가 상호협력하기도 하고 서로 대립하기도 하는 이중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립 사업자간의 비지니스 계약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고용 계약에 비해 훨씬 느슨한 관계라는 것이며, 이것은 어느 한 쪽의 영향력이 일방적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상호의 이익이 대립할 때 계약이 손쉽게 파기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해관계의 이중성이란, 시장 및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경쟁자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상호 협력이 가능하지만, 또 한편으로 고객으로 부터 벌어들인 최종이익을 놓고서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본부의 몫이 많아지면 가맹점의 몫이 적어지고, 반대의 경우는 본부의 몫이 적어질 수 밖에 없는 경제적 이익의 대립은 프랜차이즈 비지니스가 이미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비지니스의 두 가지 특징을 고려해봤을때, 고용관계로 이루어져 회사의 권한과 구속력이 일방적인 일반기업도 경영이념을 조직 내 공유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보다 훨씬 계약의 규정력이 느슨하고 상호 이익의 분배가 대립되는 특징을 가진 프랜차이즈 조직이 경영이념을 가맹점에 까지 공유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조직이 본부의 경영이념을 가맹점까지 공유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서로 다른 경제적 토대를 변화시켜 경제적 이해관계의 대립을 완화시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가맹점을 최초 계약시 의무적으로 본부의 주주로 참여시켜 본부와 개별 가맹점의 경제적 토대를 일치시키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고, 또한 본부와 가맹점이 상호 순환 출자를 하거나 공동 출자를 통해 경제적 이해관계를 근접시키는 방안도 구체화 시켜 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다. 어떠한 제도를 선택하던간에 핵심은 본부가 가맹점을 단순한 판매를 담당하는 단순한 비지니스 계약자가 아니라, 본부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가맹점을 본부 시스템으로 내부화 하기 위한 노력으로 가맹점과의 경제적 토대를 일치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전제되었을 때 본부의 경영이념이 가맹점까지 공유되어지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며, 본부와 가맹점이 동일한 경영이념으로 한 방향 정렬되어 시장과 경쟁자에게 보다 통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본부 시스템 구축은 비용 연관성 고려해야...
두번째로 본부의 정보축약기능과 관련해서는 본부의 비용구조와의 연관성을 잘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보축약기능 뿐 아니라, 본부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보다 강화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본부의 비용구조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본부의 비용구조 상승은 자연스럽게 본부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이는 가맹점의 원가상승에 영향을 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쟁자와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거나 가맹점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정보축약기능과 같은 본부 시스템 구축은 해당 본부의  비용구조와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당위적 차원에서의 가맹점 지원을 위한 본부 시스템의 구축이 오히려 가맹점의 가격 경쟁력의 약화나 가맹점과 본부와의 대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대자본에 대한 대응하기 위한 소자본의 협력 비지니스 모델이다. 이는 설립초기에 있는 대부분의 가맹본부들이 영세한 자본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특히 국내의 경우는 훨씬 그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키히코 교수의 타이트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초기 본부들이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느린 커브형의 성장곡선을 감내하는 것은, 열악한 자본의 본부들로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가맹점의 수나 매출이 절대 부족한 초기 상황에서는 일정한 가맹점의 개설을 통해 매출외형과 자본축적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타이트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점차적 이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부가 우수한 아이템의 본부에게 초기 자본금의 부족을 융자나 지원형식으로  해결할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보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들어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랜차이즈산업 육성방안은 아주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나는 아사다 마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 하다. 세종시 수정안 공방으로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에게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은 마른 가뭄의 소낙비 같은 뉴스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경기 직후 흘린 그녀의 눈물은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과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었다. 아직은 앳띤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부담감에 대한 안스러움과 너무 과한 부담을 준 것 같은 어른으로서의 미안함이 그 같은 공감대를 이루어 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눈물은 감격의 눈물이고 기쁨의 눈물이기에 안쓰러움과 미안함은 잠시일 수 있었다.


그러나, 눈물은 김연아만의 것이 아니었다. 여린 어깨에 짊어진 부담의 국적은 다르지만, 오히려 김연아보다 더 큰 짐을 짊어지고 많은 날을 자신과 싸워야 했던 아사다 마오의 눈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니 아무도 그녀의 눈물에 관심을 갖을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는 1등이 아니고, 승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가 1등을 기억하고, 그 1등을 위해 치열히 경쟁하는 시스템이 더 효율적이며, 그것이 세상을 사는 제1원칙이라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힘들어 보인다. 유치원 시절부터 경험하기 시작하는 숫자화된 순서는 입시와 취업이라는 양대 관문을 통과하면서,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오직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한다는 이 제1원칙을 우리는 너무 충분히 교육 받아서 이미 DNA화 되었기 때문이다.

안도현의 성인동화 "연어"에 보면, 네잎 클로버의 소중함은 너무 흔하게 널린 세잎 클로버 덕분이며, 하늘에 빛나는 별빛은 어둠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구절이 나온다. 1등은 2등을 전제로 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는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그 당연한 얘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어쩌면 잊어버리고 사는데 너무 익숙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1등을 위해 축하하지 말자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1등을 위해 숙명적으로 존재하는 그 나머지 역시 똑같이 격려받고 관심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일의 결과는 모든 과정을 다 포함하지 못한다. 특히, 스포츠와 같이 짧게는 수개월 부터 길게는 수년의 걸친 훈련의 고통을 단 몇분에 판가름하는 경우에는, 그 결과가 모든 것을 포함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사다 마오의 눈물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견뎌왔던 혹독한 훈련의 고통과 부담은 누가 어떻게 안아주어야 할까를 생각했다. 김연아에게 보내준 박수만큼이나, 아사다 마오에게도 똑같은 양의 박수를 보내주자. 1등과 2등이 똑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의식이 형성될 때 우리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1등은 하나이고 모든 사람은 2등일 수 밖에 없다. 그 하나의 자리가 내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모든 이가 온 삶을 경쟁의 정글에 내던지는 것 보다, 2등도 1등만큼 중요하다는 성숙된 의식이 자리잡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오가 울던 그 자리에 김연아가 있게될지, 아니면 바로 그 자리가 우리가 서있는 자리일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이 내가 아사다 마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출처 : 내 미니홈피 : http://minihp.cyworld.com/40579801/227899549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패러다임은 얼마 전에 작고한 경영학자 피터드러커에 의해서 역사적 뒤안길로 돌아앉았다.

기업은 그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이미 기업은 개인의 소유를 넘어선 사회적 공동자산으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토지가 그 누구의 소유일 수 없듯이... 기업 역시 그 사회적 개념이 보다 강화되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린 유한 킴벌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기업을 사원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제1부� 한국형 생활 모델(4일근무,4일휴식)에 대한 접근은 생계수단으로 단순화 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개념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육체노동자를 지식노동자로 만드는 회사를 다룬 2부, 나눔과 상생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는 3부에 이어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법을 다루고 있는 4부는 개별기업의 고민을 넘어 한국사회에 대한 거시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기업은 분명히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며, 끊임없이 생산성을 추구하며 경쟁을 자기 운동의 근원으로 삼는 집단이다. 또한 소비를 창출하며,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기존요소이다. 이제 기업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체이며, 우리 삶과 분리되어질 수 없는 터전이다. 그러한 전제위에 우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적 대안기업에 대한 논의와 고민을 더 확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