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9일 금요일

페이스북 vs. 트위터 비교

웹2.0시대를 맞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교해 놓은 유용한 글이라 올렸습니다.
<원본>: http://health20.kr/1170



페이스북 vs.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vs. 유통/미디어 채널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Friends(친구) 개념이 그것인데요. 이는 싸이월드의 일촌관계와 동일합니다. 이를 트위터와 비교하면, 트위터는 일방향 연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구독하는 것과 비슷한 관계가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혹자는 트위터를 일종의 단문 소셜 미디어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중에서도 유통의 측면이 강한 브로드캐스팅 미디어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런 시각에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지나치게 쌍방향 following/follower 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전형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친구를 맺고, 친구의 친구를 알게 되고, 인맥을 확장하고, 안부를 묻게 되며 유용한 정보를 친구들 사이에 공유를 하는 방식의 운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정보가 흘러나가지도 않고,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트위터에서는 마음에 안드는 말을 떠드는 사람은 간단히 unfollow 할 수 있습니다. 듣기 싫은 방송을 꺼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수많은 독립방송이 다 같이 떠들고 있는데, 그 중에는 나의 방송을 듣는 사람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예인 등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알려져 있는 명성을 활용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커다란 기업이나 잘 알려진 브랜드 등을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입니다.

트위터, 실시간성과 간단함, 그리고 강력한 유통파워가 핵심가치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간단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following을 하게 되므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휘발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빨리 잊혀지기도 하지만, 시의적절한 토픽이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트윗은 막강한 RT(ReTweet)라는 기능을 통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단순히 친구를 만들고, 인맥을 확장하고, 이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면 트위터 보다는 페이스북이 훨씬 그 기능에 충실합니다. 싸이월드 역시 그런 측면이 강하지만,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비해 직접적인 일촌 이외에 인맥의 확장 및 자료/데이터의 공유와 관련한 기능성이 매우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기 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한 강력한 실시간 웹의 인프라라고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네트워크의 노드로 보고, 복잡다단한 인간 네트워크가 구성된 것입니다. 여기에 짧은 메시지들과 링크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형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의 API가 완전히 개방된 것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하기 위한 API를 사용하면 정말 다양한 서비스의 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위터는 그 자체 서비스보다는, 소셜 웹의 실시간 인프라로서 그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구글의 웨이브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구글 웨이브와 트위터는 어떤 식으로든 연관관계를 가지면서 또다른 부가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게 될 것 입니다. 우리나라 트위터 포럼에서 바라보고 있는 트위터 클라이언트나 웹 서비스들 역시 이런 유통구조의 가능성에 촛점을 두고 훨씬 자유롭고 커다란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에 매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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