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9일 토요일

손을 베다

밤을 까다 손을 베었다.
손을 꾸욱 누르고 지혈제를 뿌리고 밴드를 감싸고
아사하게 느껴지는 통증

툴툴 털고 일어나 내 방문을 열다
아내의 지청구가 떠올라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눕는다.

시집을 한 권 꺼내들어 읽다
자꾸 눈이 어른거려 거두어 둔다.

손가락의 아픔이 내 심장에 도달하니
창으로 너머온 햇살이 서럽다.

내 방의 햇살은 어디쯤 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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