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박원순변호사의 블로그 원순닷컴에서 퍼온 글입니다.
<원본>: http://wonsoon.com/481
안철수씨는 참으로 훌륭한 기업인이자 학자이다. 안철수연구소를 세워 자리를 잡게 되자 그는 그 편안한 자리를 버리고 다시 유학길에 떠나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위까지 하고 와서 지금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늘 그렇지만 그의 말에는 영혼의 울림이 있다. 가장 진지하고 진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담이었지만 내 말은 빼고 안철수씨의 주요 발언들을 모아본다.
-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이익은 단지 기업활동의 결과이며 부산물에 다름아니다.
-SDS 수업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학습하고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준비없이 비행기를 타고 가서 콜로세움을 본다면 그냥 사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전에 로마인이야기도 읽고 전문서적도 보고 가면 벅찬 감동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숙제도 내주고 보아야 할 자료도 많이 주었다. 이렇게 읽고 나서 오면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서로 깨달음을 가지는 순간들로 가득차게 된다.
- 한국사회는 창업을 막는 사회이다. 먼저 창업에 도전하기 어렵다. 또하나의 핵심문제는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실리콘벨리는 성공의 요람으로 안다.. 그러나 실리콘벨리는 실패의 요람이다. 99%는 실패한다., 그러나 재도전이 가능하고 그것을 지원한다. 바로 실패와 도전이 실리콘벨리의 의미이다. 이런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 한국사회에서는 투자의 진정한 개념을 잘 모른다. 투자는 이익을 나누지만 손실도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익은 나누지만 손실을 나누려하지 않는다. 손해 보면 책임지라고 한다.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빚이다. 무늬만 투자이다. 진정한 투자는 함께 그 기업과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좀비 ECONOMY이다. 눈먼돈이 계속 공급되어 시장작동을 어렵게 한다. 정부가 계속 엉뚱한데 지원하는 것이다.
- 사람들은 안전과 전망에 집착한다. 그러나 전망은 얼마나 헛된 것인가? 내가 와튼스쿨 다닐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모두 금융을 전공했다. 나만 기업가정신을 전공했다. 그런데 세계 금융위기가 오면서 이 친구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지금은 이메일을 보내 나에게 한국에서 직장이 있느냐, 자네는 어떻게 기업가정신을 전공할 생각을 그당시 했느냐고 물어본다. 사실 세포는 불안할 때 가장 활발하다. 세포가 가장 안정을 누릴 때는 그 세포가 죽었을 때이다.
- 지금 기업이 힘들어하는 것은 첫째 실력부족이다. 교육이 부족하고 멘토가 없다. 둘째, 사회적 지원시스템이 없다. 개별기업이 직접 다 해결해야 한다. 셋째, 대기업이 문제이다. Long-term Partnership 을 가져야 하는데 대기업은 이익을 뺏어간다.
- 요즘세대들은 괴물같은 세대라고 한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지난 1년간 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여전히 도전정신이 높고 호기심이 많은 세대이다. 오히려 세상이 이 아이들에게 다른 선택을 못하게 강요한다. 사회의 책임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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